*사이드라벨 (OBI)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01. Alternate Route To Vulcan Street    4:31
02. Sidewalk Serfer Girl    4:00
03. (drawing) Rings Around The World    3:29
04. It's Not The End Of The World    3:25
05. Receptacle For The Respectable    4:33
06. [a] Touch Sensitive    3:07
07. Shoot Doris Day    3:36
08. Miniature    0:40
09. No Sympathy    6:57
10. Juxtaposed With U    3:08
11. Presidential Suite    5:24
12. Run! Christian, Run!    7:17
13. Fragile Happiness    2:33
*Bonus Tracks
14. Tradewinds    5:35
15. Happiness Is A Worn Pun    3:19



SUPER FURRY ANIMALS / RINGS AROUND THE WORLD 감히 유명 분들께 수퍼 퍼리 애니멀스에 대한 소개를 가상으로 의뢰해보자. 짐 호버만(빌리지 보이스. 영화 평론가임)이라면 [웨일즈에서 날아온 현재 가장 난해한 사운드. 하지만 더 난해한 것은 이들의 음악은 귀에 잘 들어온다는 점이다] 라고 했을지 모른다. 천하의 두 평론가 비비스 앤 벗헤드라면? [웨일스? 웨일스가 어디야? 새로운 햄버거 가게 이름이야? / 흐흐, 몰라 / 흐흐, 흐흐] 정도...? 영국에서 빠져나온 독립 국가인 웨일즈 출신의 수퍼 퍼리 애니멀스는 포괄적으로 보면 브릿팝 이지만 소위 그 부류의 기타팝 밴드(트래비스, 콜드플레이)들과는 '성깔'부터 달리하는 밴드이다. 이들의 '악.취.미' 중 하나는 장르 뭉개기이다.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포크와 기타팝을 마구 뭉뚱그려 만든 이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하고, 막가파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매우 팝적이다. 그래서 요즘 모던록 세대에게 어필하는 면이 있다. 전곡을 웨일즈 어로 제작한 mwng 이후 1년만의 앨범인 Ring Around the World 는 mwng 가 다분히 '외도' 적이라는 성질을 감안했을 때, Guerilla 이후의 앨범으로 보아도 무방한 작품이다(모 외지에서는 Guerilla 의 명랑 / 확대 버전이라고도 했다) 다듬어진 막강 유머(풍자?)와 비틀즈부터 스테이터스 쿠오(Status Quo)가 무색한 사운드 사이를 오고 가는 스타일의 다양함이 그러하다. 첫 싱글은 Juxtapozed With U 로서 (낯간지러운) 현악세션과 어쿠스틱 기타, 보코더, 따스한 후렴구를 가진 곡 (사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쿠스틱 댄스 트랙 같다). 비틀즈 (더 정확히는 폴 맥카트니) 적인 어쿠스틱 소품 Receptacle for the Respectable(두번째 싱글감이다)등이 앨범의 대표트랙. 하지만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특정 계층/인물 에 대한 '풍자 3부작' 인 Shoot Doris Day, Presidential Suite, Run! Christian Run! 이다. 이 세곡. 정말 좋다. 그리고... ... 정말 웃긴다. Shoot Doris Day 는 도리스 데이를 쏴라 라고 해서 그녀에게 악감정을 표한다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고, 영화속의 도리스 데이를 말하는 것이다. 노래 내내 '사람들은 계속 변한다. 이것은 강(强)과 유(柔)의 싸움' 이란 알 수 없는 가사가 반복해서 나온다. Presidential Suite 는 존 케일 (벨벳 언더그라운드)이 피아노를 연주해준 곡으로 前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말하는 곡이다. 앨범의 제목인 Ring Around The World 란 제목을 이때 연상해 보라. Run! Christian! Run 은 그들이 미국 투어때 만든 노래라고 한다. 미국 투어중 종교 방송을 여러번 보면서 느낀 생각들을 나열한 곡인데 비꼬임의 인상이 강하다(아직도 신이 만들어 주시는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가). 전체 수록곡중 가장 긴 수록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리더인 Gruff 는 컨트리 록 스타일의 Verse를 넣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몇번을 들어도 어느 부분인지 확인이 잘 안된다) 이 앨범에서 확실한 점은, 이들의 멜로디 훅이 주는 즐거움이, 장난에 가까운 실험성이 주는 재미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컬의 특수성이나 훌륭한 연주가 아닌, '스타일' 로 승부하는 밴드이다. 1집부터 이들의 스타일은 확립되어 있었고, 특별한 변화없이 그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평할 사항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가 수퍼 퍼리 애니멀스 말고 또 누가 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