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Never Gonna Give You Up
02. Whenever You Need Somebody
03. When I Fall In Love
04. My Arms Keep Missing You
05. Together Forever
06. It Would Take A Strong Strong Man
07. She Wants To Dance With Me
08. Take Me To Your Heart
09. Hold Me In Your Arms
10. Cry For Help
11. Move Right Out
12. Never Knew Love
13. The Ones You Love
14. Hopelessly
15. Body And Soul
16. Sleeping

80년대 후반 댄스/ 팝의 영웅 릭 애슬리 그의 최초의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 1. 릭 애슬리의 이름을 처음 듣는 이를 위한 설명 릭 애슬리는 1966년 2월 6일 (정확한 시간은 알지 못한다) 영국 출생이다. 릭 애슬리는 87년에 'Never Gonna Give You Up'으로 데뷔하자마자 전세계 차트를 정복한 인물이며 데뷔 앨범만 1500만장을 판매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벼락스타이자 보기 드문 팝스타이다. 이 앨범은 그의 화려했던 80년대말과 자신의 음악적 욕심을 바탕으로 한 소신 있는 뮤지션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90년대 초까지의 히트곡들을 모아 놓은 '히트곡 모음집'이다. 적어도 릭 애슬리의 전성기 앨범이 그다지 흔하지는 않고,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았던 릭 애슬리의 간만의 만나 보는 앨범이자 최초의 베스트이므로 이 앨범을 구매한 당신은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별점 주기 좋아하는 올뮤직 가이드도 별 네개는 족히 줄 듯. 2. 릭 애슬리의 몇몇 히트곡 'Never Gonna...', 'Together Forever' 등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설명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드럼 연주하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릭 애슬리는 어렵지 않게 로컬 밴드에 손과 발을 들여놓게 된다. Give Away에 이어 FBI라 이름 지어진 그룹에서 드러머로 활약을 하는 동안 FBI는 유명한 로컬 밴드가 되어갔고, FBI의 리드 싱어가 그룹을 떠나자 그는 보컬 자리를 자청했다.(이건 마치 필 콜린스의 얘기를 떠올리게 한다.) 시쳇말로 '잘 나가는' 로컬 밴드의 공연을 음반 관계자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프로듀서 데이브 워익과 토니 그라함은 80년대 히트메이커로 이름을 날리던 피트 워터맨을 소개시켜줬고 피터는 그룹 FBI가 아닌 릭에게 데뷔를 권유했다. 릭이 그룹을 위해 이 유혹을 거절한 지 1년후 그는 그룹 멤버들과의 합의 속에 런던으로 떠났고, 당시 사만다 폭스, 바나나라마, 데드 오어 얼라이브 등의 뮤지션의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던 피트 워터맨, 마이크 스톡, 매트 애잇켄의 프로덕션 팀 PWL에 합류하게 된다. 87년에 발표한 싱글 'Never Gonna Give You Up'은 영국 차트에서 5주간 1위에 머무르며 그 해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고, 모두 17개 국가 차트에서 위풍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서의 히트는 곧 'Never Gonna Give You Up'의 미국에서의 히트로 이어졌고 곧바로 'Together Forever'를 미국 차트 1위에 올려 놓게 만들었다. 릭 애슬리의 최전성기는 그가 데뷔한 87년이었던 셈이다. 3. 릭 애슬리의 전성기를 잘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설명 87년경 라디오에서 'Never Gonna Give You Up'이 처음 흘러나왔을 때, 나는 적어도 30대이상의 남자를 상상했다. 마치 톰 존스가 댄스 비트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듯한 인상을 줬던 이 곡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20대 초반의 순하게 생긴 영국가수였다. 그는 'Together Forever'와 'When I Fall In Love'를 연달아 히트시켰고, 데뷔앨범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정확한 가사를 싣습니다' 라는 말을 항상 강조했던 모음반사에서 발매되었던 국내 라이센스 음반 또한 성황리에 판매되었다. 광고 배경음악이나 나이트클럽(혹은 디스코텍)의 음악으로도 릭 애슬리의 소울풍의 굵은 목소리와 신나는 신시사이저 음의 조화는 충분히 임팩트가 있었다. (역동감 넘치던 속옷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릭 애슬리의 히트곡을 상기하며...) 이 순박하게만 보이는 청년은 하지만, 자신의 일기장에 당시 자신의 싱글과 1위 경쟁을 하던 인기절정의 듀오 펫 샵 보이스를 '쥐새끼들'이라고 써놓으리만치 만만치 않은 야심과 욕심을 갖고 있었다. 89년에 발매된(스튜디오 화재로 다소 지연된) 'Hold Me In Your Arms'와 이어 벌어진 월드투어는 여전히 그가 성공적인 가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입증시켜 주었지만, 세명의 유명 프로듀서에 의한 앵무새라는 혐의를 그는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 결과로 세번째 앨범은 릭의 곡에 대한 참여가 높아지고, 새로운 프로듀서를 고용한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진척이 되었다. 보통 이렇게 변신했을 때 잘되면 '역시...'라고 칭찬을 하지만, 조금만 잘못되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쉽상이다. 그건 아티스트에게도 치명타다. 릭 애슬리는 후자에 가까웠다. 첫번째 싱글 'Cry For Help'가 영국차트 Top10에 올랐지만 댄스 뮤직 아티스트에서 어덜트 컨템포러리 가수로의 명함 교체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여러 면에서 독립된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3년 'Body And Soul'을 발표했지만 그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고, 딸의 탄생과 함께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한 집안의 가장 릭은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지금껏 설명한 릭의 발자취가 담긴 이 앨범은 성급하게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독불장군이 되는 것보다 훌륭한 프로듀서 밑에서 음악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릭 애슬리는 남성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데뷔 이후 8개의 싱글을 영국 차트 TOP10에 올려 놓은 걸출했던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된 것이 사실이다. 아티스트로의 욕심도 좋았지만 그를 키워준 뛰어난 프로듀서들을 떠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강을 건너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망각의 산골짜기로 달려가던 이 가수는 몸이 근질근질했던 탓인지 2001년에 다시 스튜디오로 복귀하여 'Keep It Turned On'을 녹음했다. 여기에 수록된 'Sleeping'은 그가 2001년에 녹음한 싱글이다. 후반기의 그의 노래를 들을수록 그의 베스트는 쿵짝거리는 음악에 실려 있는 걸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80년대 후반이었던 게 확실해진다. 물론 마이크 맥도널드나 마이클 볼튼 류의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후반기 노래들을 더 좋아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