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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 Moulin Rouge (물랑 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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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Nature Boy - David Bowie
02. Lady Marmalade - Christina Aguilera, Lil` Kim, Mya And Pink
03. Because We Can - Fatboy Slim
04. Sparkling Diamonds - Nicole Kidman, Jim Broadbent, Caroline O`connor, Natalie Mendoza And Lara Mulcahy
05. Rhythm Of The Night - Valeria
06. Your Song - Ewan Mcgregor And Alessandro Safina
07. Children Of The Revolution - Bono, Gavin Friday And Maurice Seezer
08. One Day I`ll Fly Away - Nicole Kidman
09. Diamond Dogs - Beck
10. Elephant Love Medley - Nicole Kidman, Ewan Mcgregor And Jamie Allen
11. Come What May - Nicole Kidman And Ewan Mcgregor
12. El Tango De Roxanne - Ewan Mcgregor, Jose Feliciano And Jacek Koman
13. Complainte De La Butte - Rufus Wainwright
14. Hindi Sad Diamonds - Nicole Kidman, John Leguizamo And Alka Yagnik
15. Nature Boy - David Bowie And Massive Attack




한편의 뮤지컬 같고, 오페라 같고, 뮤직 비디오 같은 기묘한 볼거리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 이 영화는, 또 얼마만큼 격정적인 들을 거리로 우리를 압도할 것인가? 한마디로, 20세기초라는 시공간이 무색하게 파격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사운드트랙이다. 물론 바즈 루어만 감독의 전작을 감상했던 우리로선 그리 생경한 체험은 아니겠지만, 선과 악,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무대가 음악을 통해 더욱 원기왕성한 생명력을 수혈받는 듯. 특히 사운드트랙 수록곡 거의 대부분이 새롭게 리메이크된 명곡들이라는 점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묘한 쾌감을 제공한다. 우선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임을 토로하는 에덴 아베즈의 명곡 Nature Boy가, 포크에서 글램록, 댄스, 그리고 일렉트로니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장르를 포용하면서 늘 유행을 선두지휘했던 David Bowie의 카리스마에 의해 몽환적인 속삭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맨 마지막 트랙에선 트립합 밴드 Massive Attack과의 신비스러운 모의를 통해 또 다른 질감을 뿜어내고도 있으니, 이 곡을 히트시킨 Nat King Cole의 감미로운 보컬과 비교해보면 그 속삭임의 편차를 훨씬 쉽게 확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뒤를 이어 따라붙는 매력적인 디스코 넘버는 다름아닌 Lady Marmalade. 영화 '칼리토'와 '롱 키스 굿나잇'에 삽입된 Patti LaBelle의 원곡과 '닥터 두리틀'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All Saints의 매력적인 리믹스 버전보다 훨씬 더 파워풀한 뉘앙스로 거듭난 이 곡 Lady Marmalade는, '뮬란'의 Reflection을 부를 때의 그 앳된 소녀티를 걷어버리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관능미를 지닌 팝계의 신데렐라, Christina Aguilera를 필두로 하드코어 랩퍼인 Lil' Kim, 영화 '불워쓰'의 히트곡 Ghetto Superstar에 매혹적인 보컬을 선사한 R&B 여가수 Mya와 작년 Can't Take Me Home이라는 데뷔 앨범을 통해 R&B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Pink가 호흡을 맞춘 곡. 사운드트랙에서 미리 싱글커트돼 빌보드 차트를 주름잡고 있는 이 곡을 통해, 우린 영화 '물랑 루즈'에 채색된 그 폭발적인 파워와 세련된 감각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타운 레이블 소속의 그룹 디바지가 내놓은 85년 히트곡 Rhythm Of The Night는 관능의 라틴 여가수 Valeria에 의해 새롭게 리메이크되고 있고, 최근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되새김질 할 수 있었던 그룹 T-Rex의 73년 히트곡 Children Of The Revolution은, U2의 리더 Bono와 Gavin Friday, 그리고 Maurice Seezer라는 아일랜드의 독창적인 뮤지션 삼인방에 의해 새로운 옷을 갈아입기도. 또한 David Bowie가 74년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 곡인 Diamond Dogs는 재능있는 원맨 뮤지션 Beck에 의해 다시 불려지고 있으며, 55년 장 르느와르 감독의 영화 '프렌치 캉캉'을 통해 사랑받았던 매혹적인 주제곡 Compliante De La Butte(몽마르뜨의 언덕) 역시 Edith Piaf, Judy Garland의 열혈팬이었던 싱어송라이터 Rufus Wainwright에 의해 새롭게 불려지는데, 그 곡의 오리지날 가수인 코라 보케르의 달콤한 몽상과는 또다른 해석. 하지만 이 사운드트랙은 뭐니뭐니해도 주연배우인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가 불러주는 그 매혹적인 사랑의 연가에 더 끌리는 앨범. 우선 니콜 키드만의 그 대담한 보컬을 엿보자. 우선 영화속 사틴의 별명이기도 한, 그런만큼 사틴의 주제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Sparkling Diamonds는, 마릴린 몬로가 영화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ㅇ서 불렀던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와 그 영화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로 팝계에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한 Modonna의 Material Girl의 모음곡. 그 곡이 역시 사틴역의 니콜 키드만을 위시로 한 극중 배역들의 합창속에 찬란한 광채를 뿜어내고 있다. 게다가 니콜 키드만은 솔로곡도 소화해내고 있는데 그 곡이 바로 One Day I'll Fly Away. 그룹 Crusaders의 리더였던 조 샘플의 곡이자 그들의 81년 앨범인 [Royal Jam]에서 만날 수 있었던 곡으로 우리에겐 Randy Crawford의 보컬로 낯익은 바로 그 곡이다. 또한 존 레귀자모와 인도출신의 가수 알카 야그닉(Alka Yagnik)과 함께 Hindi Sad Diamonds라는 인도품의 모음곡을 선보이면서 몽환적이고도 이국적인 속내를 펼쳐내기도. 그렇다면 이완 맥그리거는 어떨까? 그는 우리가 좋아하는 Elton John의 히트곡 Your Song을 위해, 격정적이고도 드라마틱한 가창력으로 팝페라를 선두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가수 Alessandro Safina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고, Sting의 Roxanne와 마리아니또 모레스의 Le Tango Du Moulin Rouge에 의해 창조된 열정적인 탱고곡 El Tango De Roxanne는, 이완 맥그리거를 필두로 Jose Feliciano, 그리고 영화 속에서 아르헨티나인으로 등장하는 야첵 코만(Jacek Koman)에 의해 폭발할 듯 울려퍼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엔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가 함께 불러주는 사랑의 연가를 확인해볼 차례. 특히 사틴과 크리스티앙의 운명적인 사랑은 Elephant Love Medley라는 사랑에 관한 위력적인 메들리를 통해서 쉼없이 불려지는데,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을 뇌까리는 크리스티앙의 음성처럼 사랑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확인해볼 수 있는 메들리. 특히 그 메들리에선 Beatles의 All You Need Is Love, Kiss의 I Was Made For Lovin' You, Phil Collins의 One More Night, U2의 Pride (In The Name Of Love), 텔마 휴스턴의 디스코 명곡인 Don't Leave Me This Way, Paul McCartney의 Silly Love Songs, 영화 '사관과 신사'의 주제곡인 Up Where We Belong, David Bowie의 Heroes, 영화 '보디가드'를 통해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I Will Always Love You, 그리고 Elton John의 Your Song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그 Elephant Love Medley안에 클래식의 풍요로운 호흡을 첨가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맞춘 가수는 테너 제이미 알렌(Jamie Allen). 하지만 사랑에 관한 노래들을 함께 부르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절절하게 확인하는 두 사람에게 가장 애틋한 연가가 되어주고 있는 곡은 뭐니뭐니해도 Come What May가 아닐까? 특히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만이 속삭이는 이 영원불멸한 사랑의 연가를 위해, 데이빗 포스터는 모처럼 프로듀스를 맡기도. 그만큼 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와 '미녀 삼총사'의 테마곡을 독창적으로 비틀어내며 영화음악 팬들에게 다가왔던 악동 Fatboy Slim의 신곡 Because We Can을 제외하고, 모두 다 기존의 곡들을 변화무쌍하게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게다가 록과 트립합, 일렉트로니카, 라틴 음악, R&B와 디스코, 샹송과 탱고, 오페라와 클래식, 거기다 인도라는 제 3세계 음악까지, 대담하게 장르를 횡단하며 이보다 더 다채로울 수 없는 음악의 성찬을 베풀고 있는 앨범이다. 어쩌면 그 현학적이고 모호한 사운드가 낯설지도 모르지만, 그 때문에 더더욱 신비로운 광채로 빛나는 앨범. 그만큼 대담함과 파격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뭔가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팬들에겐 이보다 더 치명적일 수 없는 유혹으로 손짓한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신작과 그가 직접 프로듀스한 사운드트랙을 고대했던 이들에게 선사하는 이 일탈의 즐거움이여! 이 해방의 쾌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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