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dle 2 The Grave] DMX와 Jet Li의 영화, 그리고 그들의 사운드 트랙 Movie: [Cradle 2 The Grave] 미국 영화 박스 오피스 정상 "제트 리 주연의 무술액션 [Cradle 2 The Grave]가 북미영화 박스 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설 웨폰 4]에서 멜 깁슨에게 맞아 죽는 역을 계기로 할리우드에 발탁된 중국계 쿵후스타 리와 DMX가 요란한 폭력을 선보인 [Cradle 2 The Grave]는 2일 미국과 캐나다 영화 흥행사들의 잠정집계 결과 2월 마지막 주 사흘 동안 1천 710만 달러의 흥행 실적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시종 유혈이 낭자한 폭력 장면이 난무해 작품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영화 비평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2003년 03월 03일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중에서) 작지만 단단한 체구와 아이 같은 웃음, 그리고 휘황찬란한 무술 실력으로 헐리우드 입성에 성공한 이연걸(Jet Li)과 건장한 체구에 반듯한 외모, 거친 랩핑으로 힙합계를 평정했던 랩퍼 DMX의 만남. 아니 이젠 DMX를 설명하면서 '랩퍼' 이외에 '배우'란 단어를 함께 붙여야 할 것 같다. 1998년 뮤직 비디오 감독인 하입 윌리암즈 감독의 영화 [Belly]에 출연한 이후 [Romeo Must Die]와 [Exit Wounds]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대부분의 역할이 비슷비슷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랩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그가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꾸준히 결과물들을 내보이고 있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팬들은 DMX의 영화 출연에 따른 보너스(?)로 그의 새로운 음악을 사운드 트랙을 통해 접할 수도 있으니 더욱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최근 Eminem의 [8 Mile]이 영화와 사운드 트랙 양쪽에서 대박이 터지면서 힙합 뮤지션의 영화 나들이에 유난히 관심이 쏠려 있는 것도 사실인데, DMX의 이번 영화는 힙합퍼의 영화라기 보다는 힙합퍼가 출연하는 '무술 액션 영화'라 칭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함께 출연하는 이연걸의 이름만 봐도 대충 상상이 가겠지만 앞서 인용한 한 신문에서 밝힌 대로 유혈낭자의 거친 영화이기 때문이다. [Romeo Must Die]에 이어 이연걸과는 두 번째 영화이면서 DMX의 통산 네 번째 영화 출연작으로 기록될 [Cradle 2 The Grave]. 조만간 국내에서도 개봉될 영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영화 팬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랩퍼 DMX에 더 큰 관심이 가는 힙합 팬들은 [Cradle 2 The Grave]의 사운드 트랙에 귀를 기울여보자. Music 사운드 트랙을 채우고 있는 19곡의 크레딧을 쭉 살펴보면 DMX를 위시해 Drag On이나 Bazaar Royale 등 Ruff Ryders나 Bloodline 소속 뮤지션들의 이름이 눈에 띄는데, Drag On을 제외하곤 아직 공식 결과물을 내놓지 않은 랩퍼들이라 가능성을 점쳐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DMX의 "X Gon' Give It To Ya"와 DMX가 Shady Records의 Eminem, Obie Trice와 함께한 "Go To Sleep." "X Gon' Give It To Ya"는 싱글 발매와 함께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어낸 곡인데, 2001년 [The Great Depression] 이후, 처음 공개되는 신곡이라 팬들의 반가움도 더 클 것 같다. DMX 특유의 강하고 거친 랩핑은 여전한데 클럽에서 큰 사랑을 받을 만한 강한 비트의 곡이다. "Go To Sleep"에서는 Eminem - Obie Trice - DMX 순으로 랩이 이어지는데 Eminem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자신의 레이블 소속인 Obie Trice를 대동하고 DMX와의 첫 공동 작업을 훌륭하게 완성했다. 최근 Nas와 함께 작업한 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프로듀서로서의 Eminem도 썩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 Bazaar Royale의 "What's It All For?"는 핌프락 스타일의 곡으로 강한 메틀 사운드와 DMX 저리 가라 할 만큼 강한 Bazaar Royale의 랩이 인상적이다. 클로징 부분이 약간 코믹한데 아마도 그 효과를 위해 일부러 삽입한 듯. 과연 그의 데뷔 앨범은 어떤 색깔일지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Ruff Ryders라면 이런 헤비한 사운드가 어색할 것 같지도 않다. "Follow Me Ganster"는 청자들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트랙. "In Da Club"으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50 Cent와 The G-Unit의 곡인데, 반복되는 현악 루프와 세 MC의 낮은 랩핑이 두고두고 뇌리에 남을 것이다. 이외에 CNN과 MOP의 마구 후려치는 "Stompdash**Outu," Foxy Brown의 잔잔한 곡 "My Life," 데뷔 앨범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이번에 "Fireman"이란 꽤 괜찮은 트랙을 선사한 Drag-On (크레딧을 보기 전 버스타 라임즈의 곡이라 착각했던 트랙이기도..), DMX의 또 다른 솔로 트랙 "Right/Wrong," DMX 사단의 신인 Big Stan 등의 곡이 앨범의 중반부를 채우고 있다. 15번 트랙은 Fat Joe의 "C2G"란 곡으로 Youngn' Restless가 피처링해 비장함을 더했고, Kashmir는 "Focus"란 트랙에 참여했는데 앞서 참여한 Foxy Brown보다 멋진 트랙을 완성했다. 그녀 역시 Bloodline 소속으로 알려져 있는데, DMX 사단의 신인들에게 이만저만 기대가 되는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곡은 Jinx Da Juvy의 곡. "Off The Hook"이란 트랙을 수록한 이 랩퍼는 이전에 DJ Hi-Tek의 곡을 통해 들어본 이름인? 솔로 작품을 접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 비교적 얇고 높은 톤으로 강하게 내뱉는 랩핑이 보통내기가 아닌 듯 싶다. 곡의 Hook 부분이 굉장히 흡입력 있어 일단 들으면 절대 망각할 수 없는 강한 느낌을 준다.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마지막 곡인데 앨범 후반부의 루즈함을 단번에 없애주는 멋진 트랙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앨범에 참여한 Bloodline 뮤지션들이 떼로 참여한 "Getting Down"으로 [Cradle 2 The Grave] OST는 끝이 난다. [8 Mile]의 사운드 트랙에서 Eminem이 그랬듯이 [Cradle 2 The Grave] 사운드 트랙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DMX는 자신의 레이블에 속한 여러 신인들의 곡들을 공개했다 (Shady Records와 손잡고.) 낯선 그들의 랩핑을 평가해보는 것은 DMX나 Eminem, Fat Joe, CNN, MOP 등 베테랑 랩퍼들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 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다소 긴 플레잉 타임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보너스 트랙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어를 멈추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가 개봉되고 큰 히트를 치게 되더라도 대부분의 대중들은 DMX보다 이연걸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지만, DMX는 힙합 팬들을 위해 함량 높은 사운드 트랙을 완성해 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그에겐 여전히 영화배우란 직업보다는 잘 나가는 메이저 MC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리니 말이다. 글 / 서옥선 자료제공 / 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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