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ARY JIM RUIZ GROUP / GO! LONG VACATION 짐 루이즈의 노래는 늦은 밤 홀로 헤드폰을 쓰고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음악은 공간에서 함께 하나가 되어 진정 그들의 살아있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느끼는 가운데 스스로 즐기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촌스럽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름 '전설의 짐 루이즈 그룹' 짐 루이즈 그룹은 '과거'가 전해주는 느낌을 어떻게 음악에 담아내는지를 아는 그룹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에 잔뜩 배어있는 그 과거라는 컨셉은 그들의 음악적 창작력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은 팝, 락, 소울, 뉴 웨이브, 보사 노바, 비트 뮤직, 컨트리 뿐 아니라 짐 루이즈가 가지고 있는 라틴 혈통에서 나오는 음악적 영향까지 한데 어울리며 모든 것을 오가고 있지만,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그들의 음악은, 싱싱한 멜로디와 뛰어난 편곡을 통해 자연스럽게 빨려 드는 신선함을 선보인다. 또한 미국 출신의 그룹임에도, 그들은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과 일본 등을 포함한 미국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기 때문에, 이것이 그들의 음악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Jazz Butcher, Janathan Richman, Tracy Thorn과 Louis Armstrong 등을 연상시키면서 그들이 받은 영향을 매력적이면서도 진실하게 나타내는 짐 루이즈 그룹은 또한 언제나 유머와 위트를 잊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예로, 미네아폴리스 시의회에서 보내는 공문에 그들의 공연 소식이 쓰여져 있고, 밑에는 시장의 서명이 담긴 팩스를 받는다면? 어떠한 연유로 그런 일이 가능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유머 가득 넘치는 짐 루이즈 그룹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또한 그들은 하얀색 턱시도 차림이나 줄무늬가 있는 파자마 차림으로 공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을 만큼 짐 루이즈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위트이다. The Legendary Jim Ruiz Group은 미국의 미네아폴리스 출신으로 94년에 밴드의 리더이자 리타리스트, 그리고 송 라이터인 짐 루이즈를 중심으로 그의 부인 스테파니와 그의 친형, 그리고 친구들로 이루어진 6인조 밴드이다. 그전에, 짐 루이즈는 지금은 해체된 락 그룹 Dig에서 활동하였고, 영국 출신의 베테랑 보컬인 스테파니는 최근에 자신의 역할을 베이스 연주자로까지 확장시키며 Francoise Hardy, Elvis Costello와 Deborah Harry에게서 받은 영향을 그룹의 음악에서 엷게 퍼트리고 있다. 다소 촌스럽게 들릴지 모르는 The Legendary Jim Ruiz Group(전설적인 짐 루이즈 그룹)이라는 이름은 어느날 [The Legendary Gerard Gilberto] 레코드를 할인매장에서 구입하며 앨범 타이틀에 대한 패러디로 지었다. 스스로 'Legen'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역설적으로 탄생된 이 이름에는 그러나 진정으로 음악계에 전설로 남고 싶은 의도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짐 루이즈 그룹은 1995년에 [Oh Brother Where Art Thou?]와 1998년에 [Sniff]라는 앨범 2장을 시카고에 위치한 레이블인 Minty Fresh에서 발표했다. 긴 시간동안 발표한 2장의 앨범만을 본다면 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했다곤 말할 수 없겠지만, 그들은 그 시간동안 꾸준히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하고, 또 다른 전설이 될지도 모르는 3번째 음반을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 1st Album [Oh Brother Where Art Thou?] 뛰어난 송 라이터 짐 루이즈가 들려주는 잃어버린 순수, 죽음, 그리고 일생의 사랑으로 채워진 앨범. 저절로 발을 까딱까딱 움직이게 만드는 선율과 적절히 사용된 오르간이나 스타일 있는 기타 연주 등이 이 앨범을 빛나게 한다. 또한 짐 루이즈의 감상적으로 낮게 부르는 노래와 그의 아내 스테파니의 속삭이는 듯한 하모니가 이 앨범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2nd Album [Sniff] 첫번째 음반을 발매한 후 3년 만에 나온 이 앨범은 첫번째 음반이 가져다 준 성공에도 본연의 태도를 잊지 않은 짐 루이즈의 위트와 감정의 깊이가 담긴 죽음과 사랑의 노래로 가득하다. 특히 짐 루이즈와 그의 부인인 스테파니가 함께 한 보컬, 밝은 기타와 가벼운 보사 노바 비트로 마감되고 있는 서부 해안의 재즈 스타일에 영향을 준 Wes Montgomery를 위한 헌정곡인 "Bigfoot (I Remember Wes)", 프랑스 팝계의 스타인 Katherine의 참여가 이 앨범을 빛나게 한다. Go! Long Vacation 2002년 6월 국내 발매되는 [Go! Long Vacation]은 그간 발매된 그들의 2장의 앨범에서 추린 14곡과 특별히 한국 팬들을 위해 수록된 보너스 트랙의 총 15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그들의 음악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고 대중적인 곡들이 주로 선곡 되었다. 그 동안의 짐 루이즈 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전설을 이 [Go! Long Vacation] 앨범 한 장을 통해 경험할 수 있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조용한 바다, 그저 튜브 하나에 몸을 맡기며 쏟아지는 햇살과 파도를 감상하듯 이제 짐 루이즈 그룹의 음악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글 / 문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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