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HOOBASBANK라는 밴드는 1994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기타 Dan Estrin, 보컬 Douglas Robb, 베이스 Markku Lappalainen로 최초 결성되었다. 드러머 Chris Hesse는 그들이 라이브를 행하기 직전에 그룹에 가입하였으며 그 후 수년간 활발한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활동을 통하여 팬 지지층을 확보하였다. (참고 : 보컬인 Douglas는 반은 일본 혈통이며 Marku은 핀란드 태생, 그리고 Chris는 독일 출신이다.) 1998년 그들은 최초로 인디 앨범 They Sure Don't Make Basketball Shorts Like They Used To을 발표하였다. 그 이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하여 그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이나 유럽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높여 갔으며 2001년 11월 마침내 메이저 데뷔 앨범인 셀프 타이틀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앨범은 지금까지 비평가들과 팬 모두에게도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Tool에서부터 Faith No More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그룹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본작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이들의 음악적 성향은 얼터너티브 팝 / 락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스카나 펑크(funk)의 기운도 가미되어 있다. 이렇게 복합적인 형태를 통해 그들은 포스트 그런지 신에서 나름대로 상큼한 음악적 해결책(그러나 그것이 독창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을 제시하는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밴드의 주된 송라이터는 보컬을 맡고 있는 Douglas와 기타를 맡고 있는 Dan이며 베이스를 맡고 있는 Markku도 작곡에 참여한다. 크리스의 드러밍은 매우 타이트하며 때로는 펑키(funky)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들의 음악은 그다지 듣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도(귀에 잘 감기는 멜로디가 많다) 헤비한 성향을 띄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먼저(어쩌면 가장 나중에) 두드러지는 특징 중에 하나는 앨범의 수록 시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다. 12곡이 실려 있는 이번 앨범의 수록 시간은 39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은 곡들이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아주 말끔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CD를 들으며 지겨워지거나 그럴 여지는 별로 없다. 그만큼 밴드는 곡들의 핵심만 간단명료하게 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만 곡들이 전체적으로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트랙은 첫번째 싱글로 발매된 바 있는 Crawling in the Dark이다. 미드 템포와 빠른 템포를 중간중간 오가는 이 노래는 311 스타일의 하모니와 귀에 착착 감기는 훅을 자랑하는 곡이다. 중간중간 보컬이 읇조리는 부분은 마치 Tool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쨌든 앨범의 오프너로써는 더없이 적합한 곡이며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을 단번에 알 수 있게끔 만드는 곡이다. Ready for you의 경우 Blink 182 스타일의 곡이며 두 번째 싱글로 아주 적합할 것 같은 곡이다. 너무 무겁거나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질주감을 선사하는 그런 곡이다. Too Little Too Late나 Running Away 그리고 중간중간 매우 헤비한 느낌을 주는 Up and Gone 같은 트랙은 Incubus의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Let You Know는 약간의 펑키(funky)한 느낌과 함께 보컬 하모니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Pieces는 들으면서 계속해서 필자로 하여금 Green Day를 연상시켰던 곡이며 To be with You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발라드 계열의 곡이다(그리고 수록곡 중 유일하게 4분을 넘는 트랙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은 마지막 트랙인 Give it Back에서 곧바로 반전되는데 이 곡은 상당히 격렬한 곡으로 보컬 Douglas Robb의 스타일은 Singing, Screaming 그리고 심지어 Rapping 스타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곡의 엔딩이 약간은 장난스러운 점이 특이하다. 지금까지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어떤 뚜렷한 정체성이나 독자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아직은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여러 그룹들의 영향력이 음악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 아직 커리어가 확립되지 않은 신인 그룹에게 이러한 점은 그렇게 비난할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이번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젊은 밴드의 자유분방함은 청자들은 즐겁게 할 수 있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듯 싶다. 듣고 있으면 그냥 기분 좋아지는 락 앨범이라고 이 앨범을 요약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듣고 각자 판단하시길...... (정리 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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