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에 기스가 많으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격 인하.

01. Human Zoo
02. What I Like
03. Have A Little Faith
04. Top Of The World
05. Jane's Not Alone
06. Still I Belong To You
07. One In A Million
08. No Tommrow
09. First Time In A Long Time
10. Where I Belong
11. Long Way Down
12. Waht Can I Do

하드락의 건재함을 알리는 가타드(Gotthard)의 일곱 번째 역작 「Human Zoo」 1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치가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잡아끄는 매력적인 국가 스위스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북쪽으로는 독일, 동쪽으로는 리히텐슈타인과 오스트리아, 남쪽으로는 이탈리아, 서쪽으로는 프랑스와 접하고 있어 그 다채로움과 자유로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언어 역시 독일어, 로망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민족적?인종적 모체가 되는 뿌리보다 천차만별로 뻗어있는 여러 줄기의 지배 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줄기의 파워는 음악에서도 역시 강렬함을 내뿜고 있는데 독일을 위시로 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딕메틀이나 데쓰메틀, 멜로딕 스피드메틀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지극히 유럽적인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그곳 스위스에서 영국적인 분위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스위스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브리티시 하드락과 헤비메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가타드(Gotthard)는 그 흔치 않은 음악을 통해 최근 몇 년간 가장 성공적인 스위스 밴드로 급부상한 독특한 예이다. 2 스위스를 대표하는 헤비메틀 밴드 크로커스(Krokus)의 리드보컬이자 베이스 주자였던 크리스 폰 로(Chris von Rohr)가 발굴해 낸 밴드로 스위스의 산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그룹명을 지었다는 가타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인물은 바로 크로커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맨디 메이어(Mandy Meyer)와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컬의 스티브 리(Steve Lee)이다. 특히 맨디는 크로커스 외에도 카트만두(Katmandu) 등 굵직굵직한 그룹들을 거친 실력파 연주자이기도 하다. 가타드의 음악은 전형적인 브리티시 하드락으로 리드보컬인 스티브의 창법은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말기의 데이빗 커버데일(David Coverdale)을 연상케 하며 전반적인 음악 역시 후기 화이트스테이크와 닮아 있다. 이들은 하드락이 사장되어 가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총 6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92년에 공개된 셀프타이틀 데뷔앨범 「Gotthard」는 예수의 유해가 고스란히 박혔다는 토리노의 성의를 자켓으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 앨범에서는 딥 퍼플(Deep Purple)의 고전인 를 헤비메틀풍으로 격정적이고 파워풀한 사운드로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비비안 캠벨(Vivian Campbell)이 우연히 이들이 녹음하던 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사운드가 마음에 든다고 즉석에서 라는 곡의 기타 연주를 해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94년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 「Dial Hard」도 전작에 뒤지지 않는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으며, 96년의 「G」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97년에 공개된 「D Forest」는 크리스가 직접 프로듀싱해준 것으로 언플러그드 라이브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끌었고 2001년에는 여섯 번째 앨범 「Homerun」을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앨범은 세계적으로 1백만 장 이상 팔리고, 'Gold Awards'와 'Platinem Awards' 수상, 의 골드 싱글 기록 등 화려한 경력을 만들어주며 최근 스위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밴드로 급부상하게 해주었다. 3 하지만 지금까지의 가타드를 존재하게 한 가장 큰 공로는 11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단 한번의 라인업의 변경도 없이 보컬리스트 스티브 리, 드러머 헤나 해베거(Hena Habegger), 베이시스트 마크 린(Marc Lynn), 기타리스트 레오 레오니(Leo Leonie)와 맨디 메이어의 조화로운 구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공중분해되는 대신 우리는 더욱 더 끈끈한 결속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티브는 밴드 내의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한다. 특히 최근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의욕적이어서 그들에게 은퇴라던지 밴드 내 대립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이렇듯 탄탄한 팀웍은 지금까지 쌓아온 것 이상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세계적인 명성은 아직 그 절정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가타드의 음악적 모토는 '항상 앞만 보고 갈 길을 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작년 프로듀서 크리스 폰 로와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프로듀서로 마크 태너를 맞이하게 됐다(마크는 MTV 수상작 'The Calling'과 영화 '아마겟돈'의 프로듀서로 꽤 인지도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는 "우리는 함께 너무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좀 색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들의 선택은 탁월했고 마크는 자신의 고향인 LA에서 가타드의 홈 스튜디오가 있는 스위스의 테신(Tessin)까지 와서 작곡 단계부터 밴드와 함께 작업할 정도로 이 스위스 밴드의 능력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마크는 정말 우리 멤버들을 흔들어 놓았어요. 처음으로 그와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은 우리에겐 정말 큰 동기를 부여한 사건이었어요. 멤버들은 단순히 새 앨범을 녹음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정말 새로운 목적에 다가선다는 느낌을 가졌으니까요." 4 2002년 5월 멤버들은 싱글 히트곡 의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타이에 갔고 방콕에서 보트 관광을 하던 중 낡은 하우스보트에서 살고 강가에서 빨래를 하며 허름한 판잣집에서 요리를 하던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들 역시 가타드 멤버들에게 아주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고 그들은 자신들을 마치 미지의 곳에서 온 신기한 종(種)이라도 되는 양 구경하는 타이 슬럼가의 가난한 사람들을 보며 마치 인간 동물원(Human Zoo)에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이 경험은 가타드 멤버들에게 꽤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은 고향 테신에 돌아간 후 강하게 달라붙는 그 기억들을 이번 앨범에서 음악으로 형상화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 「Human Zoo」는 이들의 통산 일곱 번째 앨범으로 헤비메틀적인 초기 사운드와 비교할 때 많이 차분해지고 세상에 대해 진지한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지구촌을 건설하자는 메시지가 전해져 온다. 5 「Human Zoo」의 수록곡들은 그래서 인간적이고 훈훈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멤버들의 끈끈한 협동심과 음악에 대한 마크의 이해심과 감수성으로 인해 그 열두 곡은 꼭 필요한 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타이틀곡인 는 선이 굵은 기타 배킹이 절도 있게 흐르는 곡으로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괴리감과 다른 사람의 고통 속에서 센세이션을 느끼는 부유한 자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첫 번째 싱글 는 오리엔탈적 분위기의 스케일라인을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스타일대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노래하고 있는 가사도 음미해볼만하다. 는 치킨피킹 타입의 주법을 응용한 인트로 테마 리프와 뮤트, 커팅의 묘미를 잘 살리는 배킹 등이 호방한 헤비메틀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으며, 은 생존을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는 루마니아와 브라질의 거리의 아이들의 비참함을 노래하고 있다. 여기에서 Janie는 오로지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만 하는 12세 소녀의 이름으로 스티브의 호소력 있는 보컬도 좋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스트링스가 인상적이다. 는 가타드 특유의 큰 스케일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곡으로 사이드에 배치되고 있는 슬라이드 기타 프레이즈는 긴 여운을 전해주며 건반의 탄탄한 서포트도 사운드의 질감을 더하고 있다. 은 솔로에선 짧지만 표정 풍부한 블루노트 스케일이 멋지게 연출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역시 맨디의 관록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에서의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와 사운드 전개방식은 화이트스네이크적인 전통을 느끼게 하며, 은 스트레이트한 맛의 하드락이지만 파워코드 타입의 배킹으로 파워풀하고 강렬하게 연주하고 있다. 은 싱코페이션의 리드미컬한 처리가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브리티시 하드락/메틀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고 있는 작품으로 솔로부에서는 와와페달과 슬라이드 기타를 혼합해 인상 깊은 솔로 프레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느린 템포이지만 오랜 연륜과 내공이 느껴지는 명연이다. 6 지금까지의 활동 역사상 이들은 최초로 커버 버전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티브는 이렇게 해명한다. "이번에 우리는 너무 열성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많은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었고 그래서 커버를 끼워 넣을 만한 공간이 없었어요." 의욕과 자신감, 역량 있는 프로듀서와 탄탄한 팀웍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완성된 앨범 「Human Zoo」는 그래서 지금까지의 가타드 음악 중 가장 성숙된 작품이라고 말하기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초창기의 전염성 강한 락 스피릿과 감정적인 발라드에 능한 그들의 재능을 완벽하게 혼합해서 거칠고 직선적인가하면 부드럽고 장난기가 넘친다. 밴드가 결성된 지 11년이 지났음에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앨범이며, 또한 세계적인 밴드이자 일반 락 팬 계층을 넘어선 청중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려줄 앨범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가타드라는 이름은 이제 멋지고 솔직한 수제품 음악의 상징이 되었다.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스티브의 목소리덕이 아니더라도 맨디의 훌륭한 기타 연주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음악은 하드락은 물론 모든 장르의 음악 팬들을 지속적으로 열광하게끔 하는 특별한 이유이다. 2월 24일 앨범이 발매되면 이들은 3월 말부터 5월에 걸쳐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를 도는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투어에서는 아마도 「Human Zoo」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라이브를 통해 가타드의 음악적 뿌리가 한 밴드의 성장에 있어서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강한 개성과 표현력이 얼마나 높은 차원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글 / BMG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