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Endless Rain - 4 Japan (original Song By X-japan)
02. Shine - Moonflight (original Song By Luna Sea)
03. Can You Celebrate? - Rose (original Song By Amuro Namie)
04. Mini Non - Stop Part I (body Feels Exit/can You Celebrate?/endless Rain)
05. Beloved - Bad Way (original Song By Glay)
06. My Graduation - Lennie (original Song By Speed)
07. Liar Liar - Beat Kid (original Song By B'z)
08. Shake - Fortune (original Song By Smap)
09. Mini Non - Stop Part Ii (shine/liar Lair/my Graduation/white Love)
10. Kurenai - Extreme (original Song By X-japan)
11. White Love (original Song By Speed)
12. Body Feels Exit - Aneeka (original Song By Amuro Namie)
13. Mini Non - Stop Part Iii (shake/beloved/kurenai)
14. Endless Rain (club Mix)
15. Shake (techno Mix)
16. Beloved (new Night Mix)

Endless Rain을 댄스버전으로 듣는다면…?!

일본 대중음악, 즉 J팝은 이미 한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낭아부치 즈요시, 구라모토 유키, 히사이시 조, 사사키 이사오, 카시오페아…. 이미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일본의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이다.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핑크 레이디, 소년대, 소녀대, 히가리 겐지, 구도 시즈까 등 일본 하이틴 스타들의 인기가 당시 국내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소방차나 박남정에 뒤지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PC통신을 통해 일본음악 매니아들이 동아리를 만들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이미 오래전의 일.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일본 음악만을 다루는 전문 웹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일본음악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있는 일본 가수(혹은 그룹)는 누구일까. 30대까지 폭넓게 인기를 누린 일본 비주얼 록의 대부격인 X-JAPAN은 '원로가수'라고 불러야할 정도. 인형같은 일본의 슈퍼스타 아무로 나미에(Amuro Namie), '일본판 핑클' 귀엽고 파워풀한 네 명의 소녀 스피드(SPEED), X-JAPAN과 비교될 정도로 '비주얼 록계의 또 하나의 신화'로 통하는 그레이(GLAY), 90년대 일본 댄스음악의 총아라는 스맵(SMAP), 지난 97년 팀부활과 함께 밀리언 셀러로 부각하며 비주얼 록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루나 시(Luna Sea), 일본 내 앨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비즈(B'z), 이밖에도 라르캉 시엘, 페니실린 등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J팝의 큰 특징은 다양성이다. 한국의 가요계가 지난 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댄스'풍으로 편중되어온 것과 달리 J팝은 '인기가수는 많아도 최고가수는 없다'는 말처럼 어느 한 장르의 흐름으로 인해 다른 장르의 음악이 멸족 당하는 일은 없다. 우리와 같은 '편중현상'이 없다는 것. 때문에 J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수의 음악에 심취하기 보다는 다양한 J팝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출시되어 J팝 매니아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 는 J팝을 다양하게 접하면서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J팝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비주얼 록과 비주얼 팝 댄스를 동시에 수록하였고, 무엇보다도 일본 정상의 인기가수(그룹)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는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다. '샛길'로 유입되어온 J팝을 '큰길'로 끌어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J팝이 완전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J팝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다시 이를 재편곡하여 J팝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팝 애호가들에게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를 면면히 살펴보자.
는 일본 내에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히트곡들의 영어 버전 리메이크 앨범이다. 녹음과 제작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프로듀서인 마우로 파리나(Mauro Farina)가 직접 진두 지휘했다. 이 앨범을 위해 정상급 가수들이 보컬에 참여했다. 마우로 파리나는 이 작업에서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원곡의 속성과는 다르게 댄스버전으로 재해석했다. X-JAPAN의 과 를 댄스곡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참신한 발상으로 느껴진다.

첫번째 싱글 앨범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Amuro Namie의 '97 일본 최고의 싱글 앨범 와 , 일본 내에서 최초로 5백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정통 록밴드 GLAY의 대표곡 , 최근 발매 앨범마다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앨범 최다 판매 그룹으로 급부상한 2인조 비주얼 록밴드 B'z의 , 비주얼 록의 새로운 계보를 잇는 Luna Sea의 , 일본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 그룹 SMAP의 대표곡 , 발랄한 댄스음악으로 일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10대 소녀그룹 SPEED의 히트곡 등이 수록돼 있다.

국내 일본 음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의 출반에 대해 X-JAPAN의 이 댄스버전으로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파격적인 시도이며, 소장가치가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일본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한 음반에 수록한 프로젝트 앨범은 일본 내에서도 극히 보기 드문 것이라는 데도 이번 음반이 갖는 이슈는 대단하다.

또한 의 수록곡들은 최근 2~3년 동안 일본에서 기록적인 음반 판매량을 올린 곡들로 이미 국내 일본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친숙한 곡들이다. 일본 문화 개방에 따라 국내 음반사들이 일본 음반에 군침을 삼키며 한국판권을 선점하려는 음반물들이 이미 5~6년전에 발표된 것까지 포함된 것을 감안한다면 는 이후 진출할 일본 음악보다도 앞선 최신곡들이다.

에는 원곡에 충실한 리메이크 10곡 외에도 국내에서 테크노 버전으로 리믹스한 세 곡과 J팝 매니아를 위해 '보너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세 곡이 수록되어 있다.

올 중반이후 일본 음악이 전면 개방되면 싫든 좋든 우리는 일본 음악을 자주 접할 수 밖에 없다. 는 일본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일본 말로 된 순수 일본 대중음악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는 일본 음악의 대량 유입에 앞서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실험 무대'이자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니아들에게는 '일본 음악의 재해석'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