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ntro
02. Not Afraid
03. Infatuated
04. Can I Live Featuring The Dragon Family
05. Without You Featuring Dru Hill
06. Homewrecker
07. Last Night
08. Close Your Eyes Interlude
09. Close Your Eyes
10. Dance For Me
11. Off The Corner Featuring The Associate
12. Dream

SISQO / RETURN OF DRAGON

그의 음악성에는 비록 찬반논쟁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의 Thong Song이 작년 여름을 댄스 플로어를 달군 최고의 업비트 알앤비였으며, 그 곡의 뒤를 이어서도 Incomplete 등의 후속곡이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Thong Song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것만은 사실이다. 2000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알앤비 아티스트 Sisqo가 2001년 여름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Return of Dragon을 발매 예정에 두고 있다. 이 앨범이 그의 첫 번째 앨범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유사품에 머물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에게 과연 그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1. Sisqo 2000 - UNLEASH THE DRAGON

Golden Child나 the Dragon같은 별명을 지닌 Sisqo의 본명은 Mark Althaven Andrews로 1978년 11월 9일에 메릴랜드 주의 발티모어에서 태어났다. 170이 될까말까한 작은 키에 현란한 춤솜씨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는 그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그가 고교시절부터 친구인 James Green A.K.A "Woody" , Tamir Ruffin A.K.A "Nokio" , Larry Anthony Jr. "Jazz" 와 그룹 Dru Hill을 결성. 그 팀을 통해 팝씬에 데뷔하였는데, Dru Hill이란 팀 이름은 Sisqo를 포함한 네명의 멤버가 태어난 고향 Baltimore의 Druid Hill Park라는 공원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교때부터 함께 음악을 함께 해오던 Sisqo와 그들은 신인아티스트 등단의 기회로 유명한 TV쇼인 Apollo Theater's Amateur Night에서 지역예선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후 전국대회에 출전 3위로 입상하면서 제작자들의 눈에 띄게 되었는데, 결국 그들은 Island Record와 계약을 맺게되고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매하며 이 앨범에서 tell me, in my bed, Never Make a Promise, We're not making love no more, April Shower, 5 steps같은 곡들이 줄줄이 히트시켰다. 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Sisqo는 자연스레 명성을 얻을 수 밖에 없었는데, 98년에 발표한 두번째 앨범 ENTER THE DRU를 끝으로 각 멤버들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되면서 Sisqo는 멤버 중 가장 먼저 대망의 솔로 앨범 UNLEASH THE DRAGON를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UNLEASH THE DRAGON은 2000년 한해동안 무려 5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2개 부분의 Radio Music Awards, 여섯 개 부분의 Billboard Awards, 각각 한 개 부분의 Source Award와 MTV Video Music Award, World Music Award를 수상하였고, Grammie Awards에서 역시 네 개 부문(Best R&B Song, Best R&B Album, Best Male R&B Vocal, Best New Artist), American Music Awards에서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찬 성과를 거두었다. 이 앨범에서 싱글컷된 Thong Song이나 INCOMPLETE 같은 싱글들 역시 플래티넘(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Sisqo는 또 MTV에서 'Sisqo's Sakedown'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펩시 콜라나 맥도날드 햄버거의 광고 CF를 찍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2000년 내내 자신의 가치가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음을 증명했던 것이다.

2. Sisqo 2001 - RETURN OF DRAGON

2001년 6월 20일 발매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Return of Dragon은 그의 첫 번째 앨범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서 그저 Thong Song이 불러 일으켰던 뜨거운 인기열풍을 재현하고자하는 고심에서 비롯된 유사품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염려를 뜬금없는 것으로 취급할 수만도 없는 것이 ‘소포모어 징크스’란 말이 있는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팝스타들이 데뷔 앨범의 영화를 뒤로한채 두 번째 앨범의 참담한 실패로 소리소문 없이 묻혀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 않은가?

그에 대하여 Sisqo 본인은 작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 곡들을 모두 잊게 해줄만큼 성장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겠다"며 호언장담을 한 바도 있으며, 앨범 발매 직전에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결코 자신이 트렌드에 영합하여 반짝 히트를 기록하고 그것을 욹어먹는 종류의 아티스트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새 앨범에 대해 Sisqo는 자신의 오리지날러티를 의심한 이들에게 "새 앨범을 들려주면서 내가 다시 해놓은 것이 어떠냐라고 물어볼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Sisqo의 새 앨범에는 90년대 뉴잭스윙의 바람을 불고 왔던 선두격인 그룹 Guy나 Brack Street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서 잘 알려져 있는 Teddy Riley의 작품인 Can I Live를 비롯하여 12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로 싱글컷된 Can I Live은 역시나 90년대 알앤비 사운드를 창조해낸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 중 한명으로 꼽히는 Teddy Riley의 역량을 증명하는 곡이다. 참신한 멜로디 라인과 편곡, 변주는 "내 앨범은 매우 매력적이고 디지털 적인 느낌이 될 것이다."라던 Sisqo의 호언장담이 믿는 구석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곡과 이 앨범의 또다른 수록곡 Last Night, Infatuated 등은 그의 표현대로 매우 '디지탈적인 느낌'이다. 마치 TLC가 그들의 세 번째 앨범 FANMAIL에서 예고한 사이버틱하고 크로스 오버적인 느낌이 Sisqo의 이 앨범 이후 비로소 알앤비 계의 대세를 이루게 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앨범에서 Can I Live 외에도 주목할만한 트랙들을 소개하자면, Can I Live 다음으로 눈에 띄는 트랙인 Dance For Me는 One Up 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스한 곡이다. 스패니쉬한 기타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그로 하여금 출세가도를 달리게 해준 곡인 Thong Song과 마찬가지로 흥겹고 재치있다. 호소력있는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현란한 춤사위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그로선 그의 다양한 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러한 곡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Brandy, Usher 같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고의 알앤비 스타들의 곡을 프로듀스하고 가스펠 여성 듀오 Mary Mary의 앨범을 프로듀스하여 그 줏가가 더욱 올라간 프로듀서 중 한명인 Warren Campbell이 Sisqo에게 선사한 곡인 Dream는 전형적인 발라드로 역시 클래시컬한 멜로디에 풍성한 보컬라인으로 어필한다. 지난 앨범에서 스매쉬 히트를 기록한 발라드 Incomplete를 통해 공략했던 서정적인 감성을 위한 노림수인 듯하다.

이 대목에서 Sisqo의 지난 앨범 UNLEASH THE DRAGON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에 그는 리드 싱글인 Got To Get It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두 번째 싱글로 노골적인 파티 앤썸인 Thong Song를 내세웠다. 그리고 Thong Song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이어 서정적인 발라드 Incomplete를 세 번째 싱글로 발매하였다. 2001년 그는 Can I Live란 신선한 곡과 '새로운 것'이라고 공공연히 강조한 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아마도 그의 첫 싱글 Can I Live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면 한창 여름에 흥겨운 파티곡인 Dance For Me를 내세울 것이며 마지막으로 클래시컬한 발라드인 Dream를 싱글컷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안전장치'의 존재 덕에 아무리 그가 참신함을 외쳐도 그의 데뷔 앨범이 즐거웠던 다수는 안심하고 이 앨범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